아케이드 게임 '바다신2' 게임 장면  [사진=연합뉴스]아케이드 게임 '바다신2' 게임 장면  [사진=연합뉴스]

게임물관리위원회를 둘러싼 논란이 이번에는 사행성 아케이드 게임의 등급 분류로 번졌다. 성인용 PC방 등에 설치되는 게임이 무려 ‘전체 이용가’ 등급이 붙은 사실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 게다가 해당 게임이 과거 게임위가 만들어진 이유인 바다이야기와 유사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 안밖으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바다신2으로부터 시작된 사행성게임 전체이용가 논란

게임위는 지난 10월 20일 국내 게임사 ‘진소프트’가 개발한 사행성 아케이드 게임 ‘바다신2’에 전체 이용가 등급을 부여했다. 바다신2는 슬롯머신형 게임으로, 가로 방향으로 돌아가는 릴을 멈춰 주어진 무늬를 맞추면 점수가 올라가는 게임이다. 

그러나 해당 게임의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게임명과 테마, 인터페이스가 지난 2004년 전국을 휩쓸었던 바다이야기와 분위기가 상당부분 비슷하다. 사행성 게임이라는 부분도 똑같다. 당시 바다이야기는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수조원의 상품권과 수천대의 기기 등을 압류하고 법안을 제정해 규제했다. 이는 공정한 게임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의도적으로 플레이어가 돈을 잃도록 만든 불법 게임물이었기 때문으로, 현재의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게임물등급위원회에서 새로 일신하여 출범하게 된 이유도 바다이야기의 여파 때문이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과 업계에서는 일반적인 게임은 선정성으로 등급 심의를 강하게 하면서 이러한 사행성 게임을 전체이용가로 지정하는 게임위의 처사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전작인 ‘바다신1’도 지난 2020년 전체 이용가로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며, 바다신2와 비슷한 시기 심의를 받은 ‘뉴 포세이돈’도 사행성 포커 게임으로 전체 이용가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심의 목록에 있는 게임을 직접 들여다보기도 했는데, 해당 누리꾼들은 “일부는 무슨 게임인지 정보가 없었지만 적벽이랑 무신 카오스는 슬롯 머신 게임으로 추정되고, 일부에서는 사행성 카드 게임으로도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2004년 전국을 휩쓸었던 아케이드 게임 바다이야기 게임장면. [사진=네이버 블로그]2004년 전국을 휩쓸었던 아케이드 게임 바다이야기 게임장면. [사진=네이버 블로그]

누리꾼들과 전문가가 주장하는 위험성

또 다른 누리꾼은 이번 사태가 왜 심각한지에 대해 바다신2의 환급시스템을 예로 들었다. 그는 “성인오락실이나 성인PC방의 불법 환전 매개체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요소가 상품권이지만 바다신2의 환급방식은 스테이블(Stable) 코인이다”면서 “진소프트에서 가상화폐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었는데, 토로쿠스(Torocus)라 이름이 지어진 해당 코인은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상장폐지 되었으나 연동되는 시스템인 토로페이(Toropay)는 코인으로 충전가능한 선불체크카드 기능을 동일하게 갖추고, 현금으로 환전까지도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 완료한 상태로 보인다. 거기에 유니온 페이와 제휴되어 현금과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토로페이에 토로쿠스 대신 지불보증이 되는 다른 코인 같은게 새로 발행되서 서비스 되고, 그 코인이 상품권의 기능을 가지고 있어 경품으로 지급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토로페이가 포인트 충전을 해당 코인으로 가능하게 허용된다면 불법환전이 아닌 합법적 환전이 가능해지며, 현금인출도 가능하다”고 덧붙이며 불법 돈세탁에 이용될 가능성을 주장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3일 소비자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전체이용가 지정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위 학회장은 “현재 이러한 사행성 게임의 청소년 불가 판정을 하려면 슬롯머신 카지노를 묘사하는 인터페이스가 있어야 되는데 그렇다고 보면 바다 이야기 유사 게임들은 전부 그러면 청소년 불가가 아니라 전체 이용가로 등급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면서 “게임위 내부 규정을 바꿔서라도 바다 이야기 등 기존에 논란이 되고 있는 사행성 게임하고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게임물은 일단은 청소년 불가라도 해주어야 하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위 학회장은 “전체 이용가면 유치원생·초등학생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인데, 우리가 유치원생·초등학생도 이 게임 해도 되나고 이야기한다면 ‘문제없다’고 이야기할 사람 없다”면서 “청소년의 불법 사행성 게임물 이용을 막는 것이 목적인데 바다이야기와 유사게임들이 이를 다 피해갈 경우 게임위가 대체 왜 있냐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상 지금 게임업계가 도박판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바다신2의 등급분류 결정 내용. [사진=게임물관리위원회 홈페이지]바다신2의 등급분류 결정 내용. [사진=게임물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게임위의 주장과 이에 대한 게임학회의 반박

그러나 게임위는 이같은 논란에도 바다신2의 전체이용가 등급 지정에 대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우선 바다신2의 등급분류 결정서에 따르면 전체이용가 등급 지정 사유로 “우에서 좌로 이동하는 아이콘 중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눌러 제시되는 세 가지 미션 아이콘과 동일한 아이콘을 순서대로 맞춰 점수를 획득하는 게임물이다”고 되어 있다. 

게임위 관계자는 3일 소비자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전체 이용가라고 나온 게 이제 이용자의 능력에 따라서 게임 결과가 결정이 되는 한편, 기술심의 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이제 전체 이용가 등급을 받은 것이다”면서 “전체 이용가 받았다고 하더라도 이게 오락실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바다신2은 게임위 규제에 맞춰 시간당 투입 금액을 측정·기록하는 운영정보표시장치(OIDD)를 탑재하고 있어 판정이 내려졌다”면서 “저희가 실제로 확인하니 이게 모두 집계가 되는 것을 확인했고, 확인도 바로바로 가능했기 때문에 추후 등급분류 받은 내용과 다르게 운영될 경우 사후관리 조치가 바로 실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다신2는 앞서 두차례 게임위에 심의를 요청했으나 기준 미달 등으로 두 차례 떨어진 전적이 있다. 최근 전체 이용가로 승인이 난 버전을 보면 시간당 투입할 수 있는 금액을 1만원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바다이야기처럼 상품권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 재사용 가능한 ‘아이템 카드’가 나오는 방식이다. 여기에 OIDD까지 탑재되어 있어 이같은 요소가 전체 이용가 판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위 학회장은 이같은 게임위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위 학회장은 “전형적으로 구조가 바다 이야기하고 비슷하고, 결국에는 게임이 운에 좌우되는가 하는 이슈가 있는데 이걸 살짝 비틀어서 운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지금 피해가는 것 같다”면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운에 좌우되는 것이고 그렇다면 확률형 아이템하고 똑같은 구조가 되기 때문에 그 논리적 모순을 피하기 위해서 게임위가 그냥 전체 이용가 내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바다신2의 플레이 영상을 보면 릴이 돌아가는 속도가 매우 빨라 눈으로 보고 맞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이어서 위 학회장은 아이템 카드 이유에 대해 “아이템 카드 이슈는 웹보드 게임에서 하는 이야기하고 똑같다. 웹보드 게임도 획득한 점수를 현금으로 환전해 주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식의 논리로 항상 이야기를 한다”면서 “웹보드 게임에서 자동 상대방 선택 등 각종 제한이 사실상 돈을 잃어버리는 걸 막아버리는 셈이라 그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 거래 시장이 형성될 수 있는데, 아이템 카드 역시 거래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게임위는 오는 10일 수도권 사무소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장에는 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장을 비롯한 핵심 관계자들이 참가해 최근 발생한 등급 심의 분류 등 각종 논란에 대해 답할 예정이며, 게이머들과의 소통 방안 마련 방향도 공개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간담회가 비공개로 진행된다는 점과 게이머가 참가하지 못한다는 점, 여기에 기자들도 선착순 신청이 아닌 초청장 형태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