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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불법도박 시장이 매섭게 팽창하고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가 추정한 국내 불법도박 시장 규모(2015년 기준)는 약 83조원이다. 2011년에는 약 75조원이었다. 불과 4년 만에 시장 규모가 약 8조원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국내 불법도박 시장 규모가 국내 건설시장(약 100조원)보다 커질 수 있다는 잿빛 전망도 나온다.

 

한국을 ‘타짜의 나라’로 만든 건 불법 스포츠 도박이다. 축구와 야구, 골프 등 스포츠 경기 결과에 돈을 거는 스포츠 도박이 전체 불법도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6%(약 22조원)에 이른다. 정부의 합법 사업인 스포츠토토의 약 6배다. 정부와 스포츠 연맹이 관련법 미비 등을 이유로 단속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사이 룰(Rule)을 중시하는 스포츠가 ‘일확천금’을 꿈꾸는 도박꾼들의 놀이터가 돼 가는 모양새다.

 

불법 스포츠 도박은 더 이상 범죄영화 속 얘기가 아니다. 5월3일 기준 포털사이트 뉴스난에 ‘불법 스포츠 도박’을 검색해 나온 뉴스만 2만9122건. 기사 속 주인공의 사연과 신상은 가지각색이다. 차곡차곡 전세자금을 모아뒀던 30대 예비신랑부터 억대 연봉을 버는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까지 스포츠 도박의 마수(魔手)를 비켜가지 못했다.

 

5월1일 시사저널과 만난 직장인 김민기씨(가명·36)는 지금까지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2억원이 넘는 돈을 날렸다고 했다. 결혼을 위해 모아뒀던 8000만원짜리 예금통장은 이미 휴지조각이 됐다. 전세보증금 1억2000만원 역시 허공으로 흩어졌다.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적발돼 벌금을 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자친구는 그의 곁을 떠났다. 지낼 곳이 없어 부모님 댁으로 들어가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 불법 스포츠 도박을 끊지 못했다. 김씨는 “하루에도 수십 번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안 된다. 날린 돈을 다 복구하기 전까지 계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10대 청소년들은 불법 스포츠 도박을 게임처럼 즐기고 있다. 이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처음 접하는 경로는 또래 친구의 추천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지난해 경기도 안산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한 박한빛씨(가명·19)도 2016년 SNS 한 게시물에 적혀 있던 ‘국축(국내 축구)·해축(해외 축구) 놀이터, 꽁머니(가입 시 공짜로 주는 게임 머니) 2만원 지급’이란 문구를 보고 사설 불법 온라인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발을 들였다. 박씨는 “평소 해외 축구경기를 즐겨 보는 터라 승패를 맞히는 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첫판에 2만원을 걸고 8만원을 따고 나니 그 뒤로는 점점 거는 액수가 커졌다”며 “아르바이트를 해 봐야 하루 5만원도 못 버는데 도박은 운만 좋으면 수십 배를 벌게 되는 것 아닌가. 유행처럼 (불법 스포츠 도박이) 번지면서 반에서 총판(도박 사이트 홍보와 모객을 책임지는 사람)을 담당하는 친구도 생겼다. 사이트 사장이 월급 개념으로 돈을 준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 시사저널 포토·pixabay

© 시사저널 포토·pixabay

 

 

대박 꿈꾸지만 실상은 너도나도 ‘쪽박’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불법 스포츠 도박 시장의 성장세는 매우 가파르다. 사감위에 따르면, 국내 불법도박 시장 규모는 2011년 75조1474억원에서 2015년 83조7822억원으로 11.5% 신장했다. 같은 기간 국내 불법 스포츠 도박 시장 규모는 2011년 7조6103억원에서 2015년 21조8119억원 으로 약 3배 가까이 커졌다. 반면 국내 불법 하우스 도박 시장 규모는 2011년 19조3165억원에서 2015년 6조2700억원으로, 국내 불법 사행성 게임장 시장 규모는 2011년 18조7488억원에서 2015년 14조5152억원으로 각각 67.5%, 22.6% 감소했다. 사실상 스포츠가 국내 불법도박 시장을 키운 촉매제 역할을 한 셈이다.

 

도박의 선택지는 다양하다. 카드와 주사위, 사다리 타기처럼 단순한 사행성 게임이 도처에 널렸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포츠 도박 경험자들은 한목소리로 “스포츠 도박은 구단이나 스포츠 선수의 전력 연구에 공을 들이는 시간과 비례해 당첨 확률도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자신이 노력하면 돈을 벌 가능성도 올라간다는 점에서, 운에만 기대는 다른 도박과 다르다는 얘기다. 또 ‘큰손’들이 많이 몰리는 터라 합법 사업인 스포츠토토에 비해 배당금이 최대 수십 배 가까이 높다는 것도 불법 스포츠 도박의 ‘검은 매력’이다.

 

 

 

그러나 불법 스포츠 도박의 민낯은 대박보다는 쪽박에 가깝다. 실제 불법 스포츠 도박의 그림자가 넓어진 만큼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법 스포츠 도박의 경우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한 소수의 업자들만이 돈을 버는 구조일 뿐, 참가자들은 돈을 잃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한다. 일명 토사장(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먹튀(당첨금을 주지 않고 사이트 운영을 중단하는 행위)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해서다. 여기에 베팅 자체가 불법인 탓에 피해 신고가 어렵다는 점을 악용하는 업자도 있다. 당첨금을 많이 챙겨가는 회원에게 강제 탈퇴(강퇴)를 종용하는 식이다.

 

김아무개씨는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져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면서까지 국내 농구팀의 전력을 분석했다. ‘픽’(도박에 대한 정보)을 쫓아 잘나가는 토쟁이(스포츠 도박 중독자)들과 어울리기도 했다. 그렇게 실력을 쌓은 김씨는 점차 돈을 따는 횟수가 많아졌다. 배당액도 높아져만 갔다. 자신감이 붙은 그는 더욱 공격적으로 베팅하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김씨가 이용하던 사이트에서 그에게 ‘졸업’을 권유했다. 졸업이란 사이트를 떠날 것을 권유받는 것을 의미하는 은어다. 말이 권유지 다른 방법은 없다. 졸업을 택하면 지금까지 딴 돈을 환전해 나갈 수 있지만, 이를 거절하면 ‘강퇴’(강제 퇴장)를 당하게 된다.

 

도박으로 대박을 꿈꿨던 청소년들이 빚을 지고 관련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일도 잦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도박 문제로 센터를 찾은 청소년의 13.6%는 1000만원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6000만원 가까운 손실을 본 뒤 사채를 쓴 청소년도 있었다. 이승희 한국도박문제관리 대전센터 예방팀장은 “도박을 시작한 청소년들이 서로 채권자와 채무자가 되기도 한다. 돈을 갚기 위해 더 도박에 열중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승부 조작도 비일비재…‘투 트랙’ 대안 나와야

 

 

불법 스포츠 도박이 역병처럼 번지는 가운데 현역 선수들의 승부 조작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억대 연봉을 받는 간판스타부터 이제 갓 프로 세계의 발을 들인 신인 선수까지, 승부 조작의 유혹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고 있다. 승부 조작에 가담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들키지만 않는다면 건당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돈을 벌 수 있어서다.

 

불법 스포츠 도박의 화살은 정부를 향하고 있다. 이 같은 폐해를 막아낼 법적·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국회에서도 관련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11월23일 불법도박 시장 근절을 위해 ‘사법경찰관법’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 ‘국가재정법’ 개정안 3건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범죄수익환수금과 도박중독예방치유부담금 등을 재원으로 불법도박 단속기금을 설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불법사행산업에 대한 단속 권한을 사감위에 부여하고, 소속 공무원이 불법사행산업 단속에 관한 사법경찰관리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감시와 처벌 강화만으로는 불법 스포츠 도박 시장을 완벽히 잡아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미 시장 규모가 100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도박의 수요 자체를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합법사행산업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불법 영역에 놓인 수요자를 양지로 끌어내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준휘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단속을 강화하는 것과 별개로 사람들이 합법적으로 사행성 게임을 즐기게 하는 게 중요하다. 관련 수요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스포츠토토의 베팅 상한액을 올리거나 외국인 고객을 위한 전용 라운지 등을 개발하는 등의 적극적인 산업육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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