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액 1조원 규모’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조직 적발
[앵커]
베팅액 1조 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7년간 200여개의 대포통장을 이용해 수사망을 피해가며 500억 원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사무실 금고에서 나온 5만 원권 돈다발이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2011년부터 7년간 1조 원대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필리핀과 중국에서 사이트를 운영해 약 50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14명을 검거하고, 이 중 업무를 총괄한 38살 이모 씨 등 9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이들에게 50만 원에서 100만 원을 받고 통장을 판매한 61명과 고액 도박을 한 31명도 함께 입건했습니다.
이 씨 등은 스포츠토토 방식과 유사한 도박사이트와 사다리 등 각종 도박게임을 제공하며 수익금은 200여 개의 대포통장을 통해 국내로 송금해 관리해 왔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이 사용한 대포 통장 중 절반가량은 알고지내던 학교 선·후배들에게 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대환 /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중학교 동창들의 대포통장을 이용했습니다. 수사기관 단속이 되면 인터넷에서 구매했다고 진술하게 했고 벌금까지 대납을 해줬습니다.”
이들은 공식 사이트인 ‘나눔로또’에서 운영하는 당첨 값을 반영해 조작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내세워 이용자들을 모았습니다.
회원 수가 확보된 후엔 기존 회원 추천만으로 가입이 가능하도록 사이트를 운영하며 수사망을 피해왔습니다.
현금 22억 원을 포함해 26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을 몰수한 경찰은 도피 중인 피의자 10명을 지명수배하고, 이들이 숨긴 범죄수익금도 추가 환수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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