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00억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온 요식업 프랜차이즈 대표와 컴퓨터 프로그래머, 조직폭력배 등 일당 19명이 검거됐다.
3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에 따르면, 총책인 일식 프랜차이즈 대표 이모(42)씨 등은 2013년부터 5년간 잡지사, 대형마트, 인터넷 쇼핑몰 등으로 위장한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운영해 1008억원을 챙겼다. 사이트 첫 페이지는 합법적으로 보이지만, 회원 로그인 창을 누르면 도박 사이트로 연결되는 구조였다. 서버는 일본에, 사무실은 중국과 한국에 각각 개설해 당국의 추적을 피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정상적인 직업이 있는 사람들이 큰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들은 주로 인터넷 광고를 통해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회사원, 일용직 노동자, 대학생, 요리사 등이 도박에 빠져 재산을 탕진했다. 사이트 일일 최대 충전금액은 2200만원으로, 하루 평균 130여명이 사이트를 방문했다. 5년간 누적 이용자 수는 2188명(지난 2월 기준), 입금된 판돈은 5403억원에 달했다. 이씨 일당은 6개월~1년마다 사이트 이름과 화면을 바꿔가며 경찰 단속을 피해왔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한 운영진 19명 가운데 8명을 구속하고, 이들이 범죄로 얻은 은닉 재산 16억원을 몰수 조치했다. 또 상습적으로 이 사이트에서 도박을 한 성모(34)씨 등 8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검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